설국열차(2013)

 설국열차를 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누구보다 봉준호와 송강호의 시너지를 신봉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송강호는 영화내에서의 역할을 누구보다 충실히 수행해냅니다. (외국사람들도 느꼈으면 하는 한국어 연기의 정서(욕)를 담아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기다린 기대가 컸던 만큼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어느곳 보다 완변한 하나의 '세계'를 열차에 담아내며 그 외의 상황은 간략히 생략해 버리는 집중감은 좋지만, 이야기속에서 이야기를 담아내는 (크리스 에반스가 설명하는 처음의 꼬리칸의 상황이라던지) 곳에서 오히려 집중감히 무뎌지곤 합니다. 그리고 어찌보면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가 곳곳에서 어쩌면 아쉽게 소비되여진다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안타깝기도 합니다.(영화 '헬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옥타비아 스펜서나 틸다스윈튼 같은 배우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봉준호감독이 그려낸 열차안의 완벽한 하나의 '세계'는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열차안에서 그릴수 있는 상상력을 모두 내뿜은듯 합니다. 꼬리칸 사람들이 앞칸으로 나아가면서 드는 이질감이나 열차안과 밖의 밝고 어두움의 대비는 아이러니칼 하면서 환상적인 영상미를 만들어냅니다. 어쩌면 이 '완벽한' 하나의 세계가 하나의 표현의 목적인것으로 느껴집니다. 

 결말에 대한 사람들의 호불호가 상당히 강한것 같습니다. (사실 불호가 강한것 일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닫힌 하나의 세계에서 나올수 있는 어찌보면 뻔하지만 완벽한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중 실망감을 주는 배우는 없습니다. 강력하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냅니다. 저는 그중 의외로 가장 좋았던 배우는 고아성씨 였습니다.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를 받기도 하죠.) 고아성은 송강호와 함께 '봉준호'식 유머의 장치와 동시에 중간중간 귀여운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저는 봉준호 감독에게 뭔가 '하나'를 더 바랬는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였습니다.





p.s(스포일러) 마지막에 윌포드가 씹는 고기가 사실 저는 아이 고긴줄 알았았습니다. 이 생각 해놓고 난참 똑똑하다라고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