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5일 월요일

좋은 음반의 기준

 *덧1 -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음악이란 것이 객관적 지표가 있는듯 보이지만 사실 어느것보다 주관적인 것이, 어제 들은 음악과 오늘 들은 음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1. 하지만 앨범이란 하나의 결과물에 객관적인 지표가 없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앨범이란 하나의 창작물 입니다. 음악이란 결과물의 포트폴리오라고 할수 있습니다. 결과물을 내놓는 창작자들이 앨범아트 부터 시작해서 앨범의 트랙하나하나 그리고 앨범 트랙의 배치까지 하나하나 사소히 해 놓았을리 없습니다.



2.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서로 다른 세개의 앨범을 놓고 저의(저만의) 하나의 기준을 세워 놓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켄드릭 라마의 'Good Kid , m.A.A.d City' 이고 두번째는 이승렬씨의 3집 'Why we fail' 마지막으로 Keane의 1집 'Hopes And Fears'입니다.





3. 첫번째 기준은 '앨범' 그 자체 입니다. '트랙'이 아닌 '앨범'이 줄수 있는 이야기들 입니다. 열곡에서 많게는 스무곡까지 하나의 앨범을 이룹니다. '트랙'이 갖고 있는 사운드나 청취감은 물론, '앨범'에 있어서의 하나의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 트랙들이 한데 뭉친 앨범은 큰 의미의 트랙이며 하나의 주제 혹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개인적으로 트랙순으로 듣기를 권장하는 이유가 있죠.)
 그렇다고 꼭 앨범이 하나의 기조나 주제나 성향을 띄라는 것을 의미하는것은 아닙니다. 어떤 요소든 큰 틀을 만들어 나갈수 있죠. 켄드릭라마의 메이져 1집  'Good Kid , m.A.A.d City'가 그렇습니다. 그의 방황, 고민, 깨달음, 사건, 이야기들이 뭉처서 하나의 완결된 소설책 혹은 자서전을 보는 듯합니다. 명확한 주제나 깨달음은 없습니다. 그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고 성찰인 것이 하나의 앨범을 완결짓습니다. (물론 그도 중간중간 자신의 음악에 대한 관점이나 하나의 스토리 라인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덧2 - 켄드릭 라마의 1집은 제 인생 최고의 명반중 하나 입니다. 켄드릭 라마는 자신의 우상으로 떠 받들던 드레가 발굴해낸 랩퍼인데요. 드레는 단숨에 켄드릭의 프로듀싱 능력을 눈치 채고 프로듀서로서 한발 물러나고 켄드릭에게 모든 프로듀싱의 권한을 줬다고 합니다.

켄드릭의 1집은 자신의 자서전과 같은 형식인데요. 랩퍼로서의 기교나 사운드는 물론이고 앨범 자체가 무척 서정적이기 까지 합니다. 앨범의 트랙들이 하나의 이야기로서 서로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너무 매혹적입니다. 1번 트랙에서 자신의 연인이였던  Sherane과의 만남을 , 2번트랙에서는 자신의 음악적 고민과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다 outro에서의 스킷에서 3번트랙 으로 넘어와 과거를 이야기하고 (backseat freestyle은 켄드릭이 16살때 적었던 가사라고 합니다.) ,4번 트랙에 와서는 현재 이야기의 시점으로 넘어와 허슬링을 하고 비행을 저지르는 것에대한 갈등과 혼란을 이야기합니다. 그 뒤의 트랙에서 마약과 친구의 죽음의 경험 권선징악에 대한 생각들을 나열한뒤 Real이란 트랙에서 자신이 새로 태어났음을 밝힙니다. 마지막트랙인 compton은 자신의 우상인 Dre와 함께 돌아왔다는 스웩정도라고 할수 있겠네요. (이 밖에 언급하고 싶은 것들이 산더미지만 이건 덧붙인정도가 아니라 생략하겠습니다. )



4. 그럼에도 하나의 주제의식을 띄고 있다면 그 역시 확실한 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것이 KEANE의 1집과 이승렬의 3집입니다. KEANE은 1집에서 삶과 사랑에 있어서의 희망과 절망, 두려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이승렬의 3집 역시 그간 실패한(?) 앨범으로서의 자신을 why we fail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에 대하여 자신의 지친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희망을 드러내기도 하고 마지막 트랙인 그들의 블루스에 와서는 신에게 기대고 넋두리하는 모습이 희극적이기 까지합니다. 이런 모종의 장치들은 앨범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요소들입니다.

*덧3 - 앞에서 나열한 이런 트랙들의 배열은 앨범의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양식인것 같습니다. 전에 포스팅을 했었던 J.COLE의 2집같은 경우 1번 트랙과 16번 트랙을 뒤집어 놓는다면 완전히 반대의 앨범이 되었을 것입니다.



5. 두번째 기준은 트랙 그 자체들입니다. (가장 주관적인) 음악은 근본적으로 3~4분 내외의(예외는 물론 많습니다만) 사운드로 구성되 있습니다. 분명히 '좋은곡'들이 살아남기 마련입니다. 저도 하루하루 다르게 달리 들리는 곡들이 분명히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은 무척이나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전자음, 신디, 레트로등등 하는 사운드의 부분에서 새롭다고 하더라도 결코 '좋은곡'에 기준에 포함이 되는것은 아닙니다.)



6. 마지막으로 저는 앨범의 아트웍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이것을 하나의 기준에 놓을 정도로 말입니다. 사실상 앨범 아트웍은 노래하는 '가수'의 몫은 아닙니다. 저 역시 가수가 노래 그 자체로 평가 받길 원합니다. 하지만 기획사의 프로모션이든 가수의 선택이든 앨범의 아트웍을 결정하는 것은 그 자신들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SM의 기획력은 칭찬을 하기도하고 혀를 내두르기도 합니다.) 실지로 앨범의 아트웍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느낀 최근의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kanye west 의 'Yeezus'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으나, 대중으로 부터 상당히 외면받아서, 첫주 50만장에 상당히 못미치는 30만장정도로 앨범판매를 마친적이 있습니다.



7. 쓰다보니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앨범을 청취하면서 한두개의 글을 써볼 생각인데 그 기준을 밝히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입니다. 사실 읽어주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 '사랑스러운 분'들과 조금의 공감을 형성하고자 하는 것이니 너그럽게 읽어주시고 종종 찾아와 주시면 감사할 뿐입니다.


* 마지막덧 - 저 세장의 앨범 정말 강추! 하지만 정작 f(x)2집을 구매한 나에게 SM과 크리스탈은 참 미운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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