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4일 토요일

일대종사(2013)


 일대종사를 보고왔습니다. '엽문'에 관한 소재이기 때문에 견자단 주연의 '엽문'시리즈가 생각나는 것은 당연하네요. 하지만 두영화는 차이점이 극명합니다. 견자단 주연의 '엽문'은 영웅적 '사건'에 영화를 비춰본다면, '일대종사'는 '흐름'과 '역사'에 비춰본다는 것입니다. 영화속에서 역시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역사를 승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구체적인 년도와 사건을 텍스트로 명시하기도 합니다.)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무술에 관한 역사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기도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 과정속 기존 '엽문'이나 '황비홍'같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무술영화의 클리셰가 보이기도 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갈등이라던지)


 이 영화의 큰 장점은 아름다운 액션과 영상미에 있습니다.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 흐트려지는 눈발이나 빗속이 자주 사용되고 유독 시간의 왜곡이 잦기도 합니다.


 극의 전체를 표류하는 쓸쓸한 사랑,그리고 실향의 아픔속에 '일대종사'의 핵심인 지켜지고 이어지는 것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최고의 수혜자는 '장쯔이'씨가 된듯 합니다. 그녀가 맡은 '궁이'라는 캐릭터는 이영화의 핵심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임과 동시에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캐릭터 입니다. 그에 반해 '장첸'씨가 맡은 '일선천'이라는 캐릭터는 극과 합쳐지는 시간이 매우적고 제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관한 의문 역시 듭니다.


사실 왕가위 감독의 영화가 그닥 제 취향에 맞지는 않으나 이정도면 왕가위 감독 치고 무척 대중적인 영화라 할수 있겠군요. 뭐....'해피투게더'는 '정서'자체도 맞지 않아서 겠지만. 어찌됬든 중화권 영화들이 극장에서 참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 그나마 이안감독이나 왕가위 감독이 꾸준하다 할만하겠네요.


8점 - 사라져가는 것, 이어져가는 것에 대한 제의(製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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