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일 일요일
엘리시움(2013)
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을 봤습니다. 닐 블롬캠프 감독의 영화답게 전작 '디스트릭트9'의 냄새가 흠씬 풍기네요. 부정적인 미래관은 물론이고, 전투씬에서의 흔들리는 플롯과 같은 연출들이 디스트릭트9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이 연출이라면 가장 허술한 부분은 각본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고도화된 미래사회를 그려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한복판에 엘리시움을 향해 날아갈수 있는 '셔틀'을 운용하는 불법단체가 개방적으로 드러나 있음은 물론이고, 엘리시움의 방위 시스템은 콧방귀를 칠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이런 설정들은 조용히 넘어간다 치더라도, 캐릭터들 역시 전형적인 캐릭터들에 그치고 맙니다. 맷 데이먼이나 조디 포스터가 맡은 캐릭터들은 기존 어느 영화에서 볼수 있는 캐릭터들로 비춰 보여지고, 전작 '디스트릭트9'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샬리 코플리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설정상 한계가 드러나 보입니다. 그중 단연 최악의 캐릭터는 '스파이더'역할을 맡은 와그너 모라씨 입니다. 온갖 불법행위는 다할것 같이 비춰지던 그는 마지막에 와서는 어처구니 없게도 지구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소시민이 되고맙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액션은 나쁘지는 않지만 사실 인상적인 장면은 초반 미사일로 '셔틀'을 격추시키는 장면 외에는 그다지 새롭지도 않습니다.
닐 블롬캠프의 '디스트릭트9'을 군시절 인상깊게 봤던 나로써는 사실 굉장히 실망스런 작품입니다. 하지만 패기로운 연출과 영상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여전히 훌륭한 감독으로 보여집니다.
5점 - 1%를 위한 세상 50%는 부족해 보이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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