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4일 금요일

크로니클(2012)



크로니클은 최근 제가 본 영화중에 가장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설정자체로 보면 식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철지난 초능력소년에 이제는 식상하기까지한 파운드 푸티지 방식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상함도 적당한 소재와 결합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는지를 체험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촬영이 핸드핼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가끔 집중력을 흐트러트리기도 하는 이 방식은 영화속 '불안'과 맞아 떨어져 꽤나 효과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핸드핼드 방식을 제외한 촬영이 초능력을 이용하여 촬영한다는 설정인데, 이를 통해 기존 파운드 푸티지 방식의 시점(사람의 손으로 촬영하는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이 한계를 극복하는 전지적인 촬영시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줄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신선합니다.

 게다가 초능력물의 탈을 쓰고 있지만,사실 영화의 매력은 세태를 반영하는 사실성에 있습니다. 학교에서 자행되는 괴롭힘이나, 마치 유투브 동영상을 연상시키는 초반 촬영장면들은 물론이고, 초능력을 갖게 되고 하는 행동들 마저 내가 초능력을 갖게되면 해보고 싶은 수준, 딱 거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불운한 가정사속에서 점점 파괴되어가는 과정속 앤드류의 불안이 스크린을 빠져나와 전염된다는 점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무리 역시 이만하면 훌륭하다고 느껴지니까요.

 제가 근래 봤던 SF 오락 영화중 케빈 인더 우즈를 제외하고는 이 영화보다 좋은 영화는 없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아참, 그리고 데인 드한은 정말인지 훌륭한 배우입니다. 게다가 감독인 조쉬 트랭크는 올해 30살 이더군요.

★★★★☆ - 초능력을 가지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파괴,세태,불안.

댓글 1개:

  1. 켄드릭 라마 유투브 동영상 보고 흘러들어왔는데 이 영화도 꼭 한번 봐야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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