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8일 토요일

늑대아이(2012)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를 봤습니다.

최근 저에게 호소다 마모루의 이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물론이고 하라 캔야의 '컬러풀', 신카이 마코토의 '언어의 정원'까지 개인적인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실망감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언어의 정원은 심지어 제가 4점을 줬었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단의 극찬에 비해 개인적으로 크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식들은 훌륭하지만 서사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또, 13년이라는 세월을 담아내는 방식도 역시 훌륭하지만 섬세한 감정을 제대로 담아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의도적으로 감정적인 절제를 하는것과 맞물려 약간은 밋밋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미학적인 성취가 있는 작품입니다. 캐릭터들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날씨에 관한 표현이나, 웅덩이에 비치는 하늘의 모습, 자연의 풍경등을 묘사하는 것이 무척 훌륭한데다가, 교실을 통해 흘러가는 시간을 담는다던가, 초반부 신혼생활에서 배경음악만을 깔아두고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눈을 땔수 없었습니다. (훌륭한 연출이 밑바탕에 있었겠지요.)

이렇듯 연달아 일본 애니매이션들에 실망감을 갖게 되니 일본애니매이션에 질책이 생긴다기 보다는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되네요.


★★★ - 적어도 나에게는 신카이 마코토, 하라 캔야에 이어 호소다 마모루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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