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RAGON 정규 2집 쿠데타 (COUP D`ETAT)

 1. 지드래곤 2집 쿠데타는 지드래곤이 하고싶은 음악과 YG(특히 빅뱅)의 골조를 섞어놓은듯한 앨범입니다. 늴리리아, 미치go 같은 곡들 사이사이 black, 니가 뭔데 같은 음악들의 있다는 생각은 누구든 할수 있었을 것입니다.

 2. 최근 YG 노래들이 줄줄이 실패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2ne1의 싱글, 승리의 미니 앨범등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요즘들어 YG의 마케팅은 정말 지루하고 피곤하기까지 한데, 영원한 2인자로 남고 싶지 않다면, 동종업계 SM에게 배워야 할점이 정말 많을 것입니다. 이런와중 존재 자체로 화제가 되는 지드래곤은 YG의 구원투수임이 확실합니다.

 3. 지드래곤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유일하고 독보적인 스웩(지드래곤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단어..)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정규 1집이야 사실 표절시비가 넘처흘렀지만 그 시기에 있던 여느 음악들 보다 좋은것은 사실이였습니다. 이런 지드래곤에 대한 확신이 들었던것은 사실 'one of kind' 였는데, 이 곡을 듣노라면 지드래곤의 외국힙합에 대한 워너비를 느낄수 있습니다. (이번앨범 미치go 뮤직비디오에서도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드래곤은 굉장히 사운드의 유행에 민감해서, 어디선가 들어 본것같은 'one of kind'를 만들었지만, 뮤직비디오의 표현기법이 상당히 훌륭한데다가, 사실상 국내 싱어중 이런것을 막상 해내버리는 것은 'G-DRAGON' 밖에 없기도 합니다. (곡자체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4.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쿠데타라는 인트로 송이 이끄는 이 앨범은 사실 쿠데타라 하기엔 미약하게, 전형적 YG, 빅뱅의 골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지겹기 까지한 YG의 마케팅인 '우리는 아티스트이다. 우리는 미시 엘리엇, 디플로등 외국 아티스트들과도 작업하고 짱친하다. 우리를 화나게 하지마라.'가 버젓이 들어가 있고 지겹게 마케팅으로 활용되었는데, 아이러니 한것은 미시 엘리엇버전의 늴리리아가 지드래곤 버전보다 좋지도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곡에서 보이는 지드래곤의 랩 쿠세(?)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가사전달의 약점으로 비춰 보이기도 합니다.

 5. 늴리리아, 미치go와 같은 음악들은 리듬감과 액샌트를 살리는 'one of kind'의 후속작 정도로 보입니다. 곡의 운용도 상당히 세련된것도 공통점입니다. 'one of kind'의 소위 '유머'가 쿠데타로 넘어오면서 조금은 어중이떠중이 처럼 운용된것이 이런곡들의 'one of kind'의 다운그래이드 버전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빅뱅의 'love song', 이전 작 '그XX'에서 사용된 락사운드나 어쿠스틱 사운드들도 black이나 삐딱하게등에서 이용하려고 하는 모습들도 보이는데 나쁘지는 않지만 진부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곡들은 괜찮음에도 불구하고) 

 6. 어찌보면 난잡하기도 한 이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적 시도는 사실상 곡과 곡사이를 덜컹거리게 하기도 하지만 몇몇 곡들에서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에서 사실 지드래곤은 천재 아티스트라기 보다는 성장이 기대되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전작들의 향수가 느껴지고 있기에)

 7. 개인적으로는 늴리리아, 미치go, 니가뭔데, 세상을 흔들어 정도가 훌륭한 트랙이라고 생각되네요.

 8. GD의 앨범은 YG의 행보 그자체와 가장 많이 닮아있습니다. '쿠데타'라는 타이틀 속에 지드래곤과 YG의 크리에이터 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지켜보는 것이 이 앨범을 지켜보는 것의 하나의 재미일 것입니다.

7점 - YG의 얼굴 GD, YG와 GD의 고민,지향점.

p.s. 지드래곤과 CL은 제가 YG에서 좋아하는 유일한 싱어들 입니다. 사실 다른 소속사에서 대체 불가능한 싱어들이죠. 제발 자신들을 갉아먹는 빅뱅과 2ne1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는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