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렁큰타이거의 EP 앨범인 살자를 들었습니다. 드렁큰 타이거는 한국 힙합사상 대중들에게 가장 과대평가를 받기도 과소평가 받기도 합니다. 불과 몇주전 국내 힙합씬도 한번 뒤집어진 터라 사실 가지고 있던 기대는 상당했습니다.
2. 아쉽고도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타이거jk는 한걸음쯤 물러나 있습니다. 앨범 전체에서 윤미래씨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죠. BizzyTigerYoonmirae, 뭉쳐를 제외하고는 존재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습니다.
3. MFBTY (My Fan Better than yours, '내 팬이 너희들 보다 낫다') 라는 그룹으로 올초 뭉첬던 이 셋은 사실 훌륭한 시너지를 발하고 있지는 못하는것 같습니다. 세명다 주인공이 되고싶어하는 보컬,랩퍼들입니다. 타이거jk가 한걸음쯤 물러나 윤미래씨의 보컬과 랩핑의 운용에 오히려 관심을 두는듯 합니다. 분명 이 올초에도 먼저 발표했었고 이 앨범에도 실려있는 'sweet dream'은 그중 분명 훌륭한 트랙이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4. 이번 앨범 역시 기존의 드렁큰타이거 앨범을 사랑했던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당혹스러울수 있습니다. 전작인 'Feel ghood music'에서도 팝적요소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한발짝더 팝에 발을 들인 모습입니다. 1번에서부터 4번트랙까지의 트랙들은 윤미래씨의 보컬을 최대한 활용한 팝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물론 곡들이 나쁘지는 않지만 눈에 띌만한 강점역시 찾기 힘듭니다. 3번트랙 살자와 미리 공개됬었던 4번트랙 sweet dream이 그나마 괜찮은 트랙입니다.
5. 그에 비해 5번과 6번트랙인 BizzyTigerYoonmirae, 뭉쳐는 기존 앨범의 성격과 닮아있습니다. Goodmusic의 mercy와 같은 곡들을 인용하고 펀치라인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상당히 재미 있습니다. 드럼사운드와 간단한 전자음만을 사용한 상태로 랩핑만을 사용하는 것은 힙합 비트에서 'control'처럼 흔하기도 하지만 상당히 강력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6번트랙인 뭉처는 살자와 함께 주제의식이 상당히 강한 곡인데 곡속의 유머(이센스와 쌈디가 반갑기도 합니다.)의 방식이나 드렁큰 타이거 특유의 쫀득한 쿠세가 가장 잘 발휘되는 곡입니다.
6. 그외 곡들인 Get it in 은 이미 공개되었었고, go나 살자 레게버전은 기존곡들의 다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것같습니다.
7. 앨범에 대한 인상을 말해보자면 주제의식은 전면에 드러나 있습니다. 살자,뭉처라는 최근 힙합씬과는 무척대비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기존 드렁큰 타이거의 앨범을 생각해본다면 굉장히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곡의 주제의식을 위해 희생한 것이 너무 커보이기 때문입니다. 5,6번 트랙을 제외하고서는 대중팝앨범이라고 해도 이질감이 없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트랙수도 상당히 아쉽기도 하고요.
8. 이 세명의 조합은 때때로 빛나긴 하지만 대부분 서로의 희생으로 전진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군시절 내 마음을 반짝반짝하게 해준 Feel ghood music을 듣고싶은 마음이 강해집니다.
6점 - 종종 일더하기 일더하기 일은 삼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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