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4일 금요일

소원(2013)


 영화 소원을 봤습니다.
보통 이런류의 영화들의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은 '소재'에 있습니다. 제목에서 부터 눈물깨나 짤거 같은 이 영화는 사실 저에게는 조금 꺼려지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런류의 영화들 7번방의 선물이나 하모니같은 영화들이 피로감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소재'는 어떤 영화에 비해서 뒤떨어지지 않을만큼 강력하지만, 어떻게 보면 소재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다고 느껴질만큼 사려깊습니다. (오히려 그 회복에 관한 과정에 조금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비극적인 소재를 사용함에도 영화의 톤이 밝고 화사함은 물론 따뜻한 유머 역시 적절하고,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역시 효과적임을 통해 이준익이란 사람의 세상에 관한 시선을 엿볼수도 있습니다.


 소원이 역을 맡은 '이레'씨는 최근 가장 훌륭한 아역중 한명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이런 장르를 꽤나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모난 곳 없다고 느껴지는 이 영화는 그 스토리와 결말의 틀이 정해져 있음에도 괜찮은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8점 - 모두가 생각하는 스토리의 틀 안에서 '소재'에 대한 사려를 통해 형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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