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아이유 - 모던타임즈(2013)


아이유에게 거처간 풍파가 오히려 힘이 된건지 아이유의 모던 타임즈는 올해 들어 음악적으로 가장 풍성하고 훌륭한 앨범중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사운드 자체가 무척이나 다양한데, 모던타임즈라는 컨셉에 맞추어 그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재즈, 보사노바, 스윙등의 사용은 전작을 기대하는 기존 팬층에게는 조금은 이질감이 들수 있으나, 상당히 적절하게 느껴집니다. (올해 가장 컨셉추얼한 앨범입니다.)게다가 자작곡 위주로 사용된 어쿠스틱 사운드와 샤이니 종현과 함께한 우울시계는 곡간 위치에서 빛을 발해 냅니다.


타이틀 곡의 이민수 작곡가나 김이나 작사가를 포지셔닝 한 것은 대중적인 히트를 노리는 노림수로 느껴지나 '분홍신'은 앨범 내 부족한 곡중 하나로 느껴집니다. (두분 작곡 작사가를 좋아하긴 하지만)


주목해 볼만한 노래들은 양희은, 최백호 씨와 함께한 두가지 노래인데, 이 두분과의 조화를 통해 앨범내 퀄리티에 대한 욕심을 엿볼수 있고, 사실 최백호씨와의 작업은 서브보컬적인 역할을 수행하긴 했지만 아이유의 보컬적 역량도 엿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이유의 매력을 가장 뿜어내는건 입술사이, 우울시계, 싫은날, vocal mail 등의 노래라고 여겨지는데, 사실 아이유의 청량한 고음보컬 (3단고음같은?) 역시 훌륭하고 주목받아왔지만, 가장 훌륭한 보컬적 부분은 완급조절과 감정선의 표현 같은 부분들인데, 앞에서 언급한 네곡을 듣노라면 그 표현의 영리함까지 느낄수 있습니다. 이런 표현방식이 어쿠스틱 사운드 위에서 더 빛나는 것을 보면 앨범의 컨셉은 훌륭하기도 하지만 조금은 아쉽게도 느껴집니다.


큰 사건이 하나 지나 갔지만, 여전히 아이유의 시장가치는 충분한가 봅니다. 앨범내 기획에서는 대형기획사의 거대한 프로모션이 느껴졌고, (특히 네이버 홍보가 그랬습니다.) 컨셉적인 욕심또한 엿 보였습니다. 게다가 연이은 드라마 출연까지 말입니다.


어쨋든 가장 중요한 점은 생각보다 아이유의 보컬적 역량이 훌륭했고, 아티스트로서 단단 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 자작곡들 역시 괜찮았고, (어쿠스틱에 한정되기도 하고 편곡을 거치기도 했지만) 소화에 있어 그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었습니다. 물론 두고볼 일이지만 개인적 생각으로 이미, 아이돌적인 외적 소비장치보다, 내적 소비장치가 그 이상으로 성장해 나왔기 때문에 해프닝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소비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사건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관심을 좀 꺼줄일입니다.


8점 - 결국 아이유의 성공은 결코 외적 요인만은 아니였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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