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8일 수요일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 Kanye West (2010)



1. '궁극의 나르시스트'

 '궁극의 나르시스트'라는 표현은 미언론에서 Kanye West를 비꼬면서 썼던 말이다. 이는 이번작 [Yeezus]를 통해 자신을 예수 다음가는 신쯤으로 비유한 것은 물론이고, 항상 거침없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기행 역시 서슴치 않는 일종의 태도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하지만 달리 말한다면, 힙합에서 자주 말하는 '스웨그'의 의미에서는 긍정적으로 비춰볼수 있기도 하다. 물론 그에 관한 소재가 비단 '허슬링'이나 '여성'에 관한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이하 MBDTF)가 더욱 빛이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MBDTF]는 30분이 넘는 아트비디오를 만들어 냈고 밀도 높은 구성은 물론이고, 수많은 패러디 커버등을 통해서, 이미 쏟아진 수많은 긍정적인 평가들은 언급을 생략할만 하다.


2. '개개인으로도 완벽하다'

 MBDTF의 가장 큰 장점은 그 구성에서 찾아볼수 있지만, 각각의 곡이 가지고 있는 색채들은 어느곡이 타이틀곡이 되어도 무관할 만큼 강렬하고 완벽하다. 인트로인 'Dark Fantasy'부터 완벽한 색깔, 구성을 통해 시작한다. 니키 미나즈의 나레이션을 거처 알리샤의 합창을 지나 칸예의 벌스를 만날때의 구성은 한편의 영화를 만나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강렬한 사운드와 신화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Power'는 물론이고 'Monster'나 'So Appalled' 같은 곡들은 전작에 비춰본 칸예식 비트의 완성작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트랙들인 'All of the Lights' 나 'Lost in the World'는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을 떠올리게 할 만큼 현악은 물론이고 여러 사운드를 중첩시켜내고, 키드커디, 니키 미나즈, 본 아이버, 심지어 엘튼 존까지 그 보컬들을 어떻게 배치 시키고 활용할지에 대한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해낸다. 후반부 곡들인 Runaway, Hell of a life, Blame game 에 이르러서는 스토리 텔러로서의 서사적 깊이까지 엿볼수 있다. (Blame game의 후반부 미국의 개그맨 크리스락의 나래이션의 배치에서 그 치밀함을 느낄수 있다.) 이 앨범이 훌륭한 것은 이 개성강한 각각의 곡들이 자신만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도 앨범 전체 요소에서 부분의 역할 역시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칸예 웨스트의 압도적인 프로듀싱과 천재성을 느낄수 있다.


3.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Kanye West는 변화한다. 이번작 [Yeezus]를 만났을때 나의 첫느낌은 '당혹'이였다. 63개국에 동시에 빔으로 곡을 공개하는 프로모션은 Kanye West  다웠으나, 곡들을 처음 들었을때도, 'Black skinhead'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그러나 Kanye West는 설득적 이였다. 압도적인 앞의 4트랙은 물론이고 회피하던 뒷쪽트랙들도 결국 듣게 만들더니, 나의 평가를 비웃듯 대부분의 상들을 휩쓸어 갔다. [MBDTF] 역시 마찬가지다. Kanye West는 실험적이지만 설득적이다. 진입장벽은 [Yeezus]에 비해 훨씬 낮고, 사운드와 스토리 탤링은 훨씬 장대하다. [MBDTF]는 걸작이다. 이 천재 나르시스트는 자신의 'Fantasy'를 우리같은 범인들이 즐겨 들을 만큼 보편적인 위치까지 끌어내렸다. 부정할수 없는 압도적인 천재성과 감성이 느껴진다. 거창한 말들을 집어치우더라도 이 앨범은 힙합리스너들이 아니더라도, 누구던지 들어 볼만한 그런 앨범이다.



마지막으로 34분짜리 'Runaway' 뮤직비디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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