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4일 월요일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2011)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보았습니다.

 토마스 알프레드슨은 정말인지 대단한 감독입니다. 극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내러티브의 사용은 전작인 렛미인에 이어 극치를 보여주는듯 합니다. 70년대 냉전시대의 분위기를 우아하고 차분하게 만들어냅니다.

 저는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태도를 초반부 게리올드만이 진행하는 인트로 부분에서 느낄수 있습니다. 길지않은 인트로 부분을 엄청난 양의 쇼트로 잘라놓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그 방식이 너무나 세련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대한 양의 쇼트들을 촬영한 카메라 위치를 상상하고, 그 것을 촬영하는데 걸린 시간들을 생각하면 조금 과장되게 '장인정신'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물론 영화 자체의 내용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몇번이나 돌려보기도 했고요. 그리고 스파이가 밝혀지는 장면에서 오는 쾌감자체도 크진 않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그런 쾌감에 목적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극 중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오열하는 장면이나, 마지막 부분에 게리 올드만이 집으로 들어가서 보여주는 장면에서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패자만 있고 승자는 없는 스파이들의 세계를 비춰 보여주려는 것이겠지요.

★★★★ - 총성없이도 서늘한 스파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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