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5일 화요일

The 4th Mini Album `Mr.Mr.' 소녀시대



'브랜드 가치가 역량을 초과할때'

 소녀시대가 먼저 나왔군요. SM과 YG의 치졸한 음반 발매일 경쟁은 (특히나 YG) 보는 사람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군요. 요즘 음원경쟁의 특성상 몇주이상 길게 유지되기 힘드니, 몇일 이라도 늦게 발매하는 것이 음원은 물론 소위 말하는 언론 플레이까지 유리하기는 합니다.

 소녀시대는 누가 뭐라고 해도 현시점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걸그룹입니다. 화장품, 보석 CF는 물론이고 명품CF를 찍을수 있는 걸그룹은 아마 소녀시대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브랜드 가치는 나날히 상승하고 있지만,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있는가에 관해서는 의문입니다. 아마 3집 The boys나 4집 I got a boy의 스코어는 생각하시는 것보다 훌륭할 것입니다. 음원성적은 물론이고 충성심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음반 판매량 역시 독보적 입니다.

 그러나 최근작 i got a boy를 달갑게 보는 시선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간 수많은 컨셉을 소모시키면서 달려온 소녀시대는 새로운 '워너비'로서의 포지션이 필요 했었고, 아마 그 시도가 I got a boy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색깔이 명확히 보이지는 않더군요. 2ne1이 '알파걸'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음악적 이미지를 생성했다면, 소녀시대는 메가 히트곡인 'GEE'는 물론이고, '소원을 말해봐', '훗'등을 통해 이미지를 위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결국 이미지를 소비시켜버리니 컨셉츄얼 하지 않고서야 소녀시대가 갖고 있는 포지션은 상당히 애매해져 버리게 됩니다. 대중들의 말처럼 1집으로 회귀해 A-PINK처럼 나풀나풀 거리는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해서 대중들이 만족할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듯 그룹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는데 반해 음악적 결론은 내지를 못하니 점점 난해해져 버렸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앨범은,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다음 앨범의 징검다리로써의 중요한 역할을 해내야만 합니다.

 'The underdogs'와 작업한 타이틀곡 'Mr.Mr.'의 장점은 전작에 비해 훨씬 이지리스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곡을 청음한다는 기준으로 본다면 'goodbye'나 'Europa'가 훨씬 낫게 들리지만 분명 'Mr.Mr.'는 비주얼적으로 소비가 훨씬 쉬워보이는 곡인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귀에 들어오는 노래를 꼽으라면 앞에서 언급한 'goodbye'와 'Europa'정도 인데, 그중 Kenzie와 작업한 'Europa'가 인상적이더군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가사의 양이 많으면서도 리드미컬합니다. 샤이니나 f(x)의 곡들에서도 볼수 있는 곡간 나레이션들도 활력을 더해주고요.

 나머지 뒷부분 세곡들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여섯곡 밖에 되지 않는 앨범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난해하지 않고 쉽게 들립니다. 곱씹어볼만한 가사들도 있고, 나름 몰입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소녀시대가 무척이나 중요한 시점에서 다음 앨범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를 잘못 놓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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